'프리챌'에 해당되는 글 2

  1. 2011/03/14 프리챌, 탄생에서 파산까지
  2. 2010/08/30 외모지상주의?…프리챌, 무리수를 던지다


“프리챌에 XX초등학교 11회 졸업생 동호회 만들었으니까 가입해”

“너 프리챌 아바타 이쁘게 꾸몄더라?“


2000년, 우리나라에 닷컴버블이 서서히 걷힐 무렵 한 커뮤니티서비스가 등장했다.

프리챌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이 서비스는 등장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당시 인터넷에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했는데, 프리챌은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공간’을 만들어주니 화제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시작은 좋았다. 프리챌은 서비스 시작 6개월만에 1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같은 해 미국의 GE캐피털을 포함한 5개사로부터 1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사실 국내에서 카페 형식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일 먼저 선보인 업체는 다음이었다. 그러나 다음보다 프리챌이 인기가 높았던 이유는 동호회의 디자인이나 UI 설정이 강력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유치하고 촌스럽다고 잘 사용되지 않는 아바타 시스템도 프리챌이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다. 아바타 아이템을 유료화해서 수익모델로 먼저 만든 곳은 네오위즈(세이클럽)가 먼저였긴 하지만, 프리챌이 국내 아바타 시스템의 아버지인 것은 사실이다.

또한 프리챌은 110만개의 동호회를 오프라인으로 연장시키기 위해 실제 카페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아바타 아이템 판매 수익, 배너광고 수익에는 한계가 있었다. 프리챌은 늘어나는 사용자와 동호회를 감당하기 위해 ‘위험한 시도’에 나섰다.

2002년 10월 당시 프리챌의 전제완 대표는 “동호회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한달에 3000원의 사용료를 받겠다”고 발표했다.

사용자들은 거세게 반발했고 업계와 언론들은 성공을 점치지 않았다. 결과는 뻔했다. 유료화 이후 110만개의 동호회는 40만개로 줄어들었으며, 사용자수도 1/3로 떨어졌다.

사실 프리챌의 위기는 유료화 이전에 그들의 태도였다. 당시 프리챌은 “3000원의 결제를 하지 않을 경우 동호회에 있는 글과 자료가 모두 삭제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지금껏 사용자들이 프리챌 남긴 많은 흔적들을 볼모로 유료화를 진행한 것이다. 3000원이라는 금액보다 그들의 서비스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사용자들은 하나 둘씩 다음 카페로 이동했다.

이듬해(2003년 6월) 프리챌은 유료화 결정을 번복했으나 회생하긴 이미 늦은 시기였다.

프리챌의 유료화는 ‘인터넷 기업들이 유료화 정책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의 잘못된 사례로 아직까지 남아있다.

또한 2003년 1월에는 전제완 프리챌 전 대표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횡령) 등 혐의로 구속되면서 더욱 가파르게 내리막길을 걸었다.

프리챌 유료화에는 비화가 있다. 전제완 프리챌 대표는 구속되기 전 유료화에 대한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추진중 이었다고 한다. 그의 블로그에는 “프리챌 유료화 정책과 관련해 생각해둔 것이 많았는데 그 일(구속)이 있어 많이 아쉬웠다”고 적혀있다.

전 대표가 구속된 이후 프리챌은 2003년에는 솔본(前 새롬기술)에 인수됐으나 경영상태는 좋아지지 않았다.

2006년 5월에는 포털 최초로 동영상 서비스 QTV를 오픈하고 2007년 4월에는 프리챌을 동영상 포털로 전환해 사업부진의 돌파구를 찾았으나 이미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에 익숙한 사용자들을 끌어오긴 역부족이었다.

지난해에는 프리챌 서비스를 대폭 개편하고, 검색서비스를 업데이트 하는 등 부활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했으나 결국 파산하며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그러나 프리챌 서비스는 당장 문을 닫진 않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프리챌 운영을 위한 최소 인원은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1/03/14 08:03 2011/03/14 08:03

“업무능력은 상관없다. 이쁘면 장땡!”


어때요? 동의하십니까?

최근 포털시장에서 재기를 꿈꾸는 프리챌이 전략기획팀(홍보팀) 신입사원을 뽑기 위해 내세운 슬로건입니다.

아, 직접적으로 써둔 것은 아니니 슬로건이라고 얘기하기엔 좀 무리가 있겠군요.

아무튼 본질은 변함이 없습니다. 무슨 얘기냐고요? 프리챌의 채용 공고를 한번 보시죠.

 


프리챌 전략기획팀에서 근무할 경력사원을 뽑는데 왜 ‘경력직 승무원’을 모집할까요? 프리챌이 항공사업에 손을 대는건 아닐텐데 말이죠.

지원자격은 더 파격적입니다. ▲경력직 승무원 ▲국내∙해외 메이저 항공사 출신 ▲미인대회 출전 또는 수상자 ▲모델, 탤런트, 영화배우, 연극배우 경력자 ▲MC,아나운서, 앵커, 리포터 경력자 등을 뽑는다고 합니다.

전략기획팀이 하는 일은 ▲전략기획(마케팅, 홍보, 언론 PR) ▲대외협력(제휴프로모션, 대외업무 기획 및 추진)입니다.

언제부터 외모를 따져가며 마케팅, 홍보직원을 뽑았나요? 외모와 업무내용이 하등 상관이 없는게 제일 문제가 됩니다. 이러한 프리챌의 채용조건은 현행법(남녀 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법)에 근거했을 때 위법의 여지가 있습니다(실제 직책수행에 필요하지 않는 개인의 능력을 요구할 경우 500만원 이하의 벌금).

혹시나 싶어 광고, 마케팅, 홍보와 관련된 다른 직업군에 대한 지원자격을 살펴봤습니다. 어딜봐도 프리챌처럼 저러한 지원자격을 요구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프리챌 채용공고는 위법의 여지는 둘째로 치더라도 네티즌들의 ‘외모지상주의(Lookism)’이라는 비난은 피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프리챌은 왜 이러한 지원자격을 요구하게 된 것일까요?

지난 26일 중앙일보는 프리챌관계자의 말은 인용, “승무원이나 미인대회 출신이라는 자격 조건을 둔 건 일종의 역발상”이라며 “그 같은 경력을 가진 사람들은 사회에서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들여 키운 인재들이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대외 홍보나 기획 업무에도 뛰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했습니다.

그러나 파장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실제로 블로그와 트위터, 미투데이등에서는 프리챌의 채용공고를 강력하게 비판하는 글이 쇄도 했습니다.

한 블로거는 “외모차별 금지를 피하기 위해, 막말로 예쁜 여사원만 뽑기 위해 모델 등의 경력자만 채용하겠다는 것은 역발상이 아니다”고 강력히 비판했으며, 모 인터넷서비스 업체 홍보를 맡고 있는 김 모 대리는 “이쁘면 홍보를 잘할 것이라는 것은 홍보라는 직책자체를 욕되게 만드는 것”이라며 “실무를 맡고 있는 내가 이렇게 화가 나는데 홍보 쪽을 지망하는 구직자들의 분노는 더 심할 것”이라고 전해왔습니다.

프리챌 관계자와 직접 통화를 해본 결과
“지원조건에 상관없이 지원서를 받고 있으며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구직자들도 지원하고 있다”며 절대 남녀차별과는 무관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은 이미 외모지상주의라는식으로 퍼져 프리챌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다른 시각, 다른 생각을 지향하는 프리챌’, 이번에는 대중의 생각과는 너무 ‘다른 생각’을 한게 아닌지 물음을 던져봅니다.

2010/08/30 16:50 2010/08/30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