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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14 프리챌, 탄생에서 파산까지


“프리챌에 XX초등학교 11회 졸업생 동호회 만들었으니까 가입해”

“너 프리챌 아바타 이쁘게 꾸몄더라?“


2000년, 우리나라에 닷컴버블이 서서히 걷힐 무렵 한 커뮤니티서비스가 등장했다.

프리챌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이 서비스는 등장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당시 인터넷에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했는데, 프리챌은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공간’을 만들어주니 화제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시작은 좋았다. 프리챌은 서비스 시작 6개월만에 1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같은 해 미국의 GE캐피털을 포함한 5개사로부터 1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사실 국내에서 카페 형식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일 먼저 선보인 업체는 다음이었다. 그러나 다음보다 프리챌이 인기가 높았던 이유는 동호회의 디자인이나 UI 설정이 강력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유치하고 촌스럽다고 잘 사용되지 않는 아바타 시스템도 프리챌이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다. 아바타 아이템을 유료화해서 수익모델로 먼저 만든 곳은 네오위즈(세이클럽)가 먼저였긴 하지만, 프리챌이 국내 아바타 시스템의 아버지인 것은 사실이다.

또한 프리챌은 110만개의 동호회를 오프라인으로 연장시키기 위해 실제 카페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아바타 아이템 판매 수익, 배너광고 수익에는 한계가 있었다. 프리챌은 늘어나는 사용자와 동호회를 감당하기 위해 ‘위험한 시도’에 나섰다.

2002년 10월 당시 프리챌의 전제완 대표는 “동호회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한달에 3000원의 사용료를 받겠다”고 발표했다.

사용자들은 거세게 반발했고 업계와 언론들은 성공을 점치지 않았다. 결과는 뻔했다. 유료화 이후 110만개의 동호회는 40만개로 줄어들었으며, 사용자수도 1/3로 떨어졌다.

사실 프리챌의 위기는 유료화 이전에 그들의 태도였다. 당시 프리챌은 “3000원의 결제를 하지 않을 경우 동호회에 있는 글과 자료가 모두 삭제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지금껏 사용자들이 프리챌 남긴 많은 흔적들을 볼모로 유료화를 진행한 것이다. 3000원이라는 금액보다 그들의 서비스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사용자들은 하나 둘씩 다음 카페로 이동했다.

이듬해(2003년 6월) 프리챌은 유료화 결정을 번복했으나 회생하긴 이미 늦은 시기였다.

프리챌의 유료화는 ‘인터넷 기업들이 유료화 정책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의 잘못된 사례로 아직까지 남아있다.

또한 2003년 1월에는 전제완 프리챌 전 대표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횡령) 등 혐의로 구속되면서 더욱 가파르게 내리막길을 걸었다.

프리챌 유료화에는 비화가 있다. 전제완 프리챌 대표는 구속되기 전 유료화에 대한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추진중 이었다고 한다. 그의 블로그에는 “프리챌 유료화 정책과 관련해 생각해둔 것이 많았는데 그 일(구속)이 있어 많이 아쉬웠다”고 적혀있다.

전 대표가 구속된 이후 프리챌은 2003년에는 솔본(前 새롬기술)에 인수됐으나 경영상태는 좋아지지 않았다.

2006년 5월에는 포털 최초로 동영상 서비스 QTV를 오픈하고 2007년 4월에는 프리챌을 동영상 포털로 전환해 사업부진의 돌파구를 찾았으나 이미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에 익숙한 사용자들을 끌어오긴 역부족이었다.

지난해에는 프리챌 서비스를 대폭 개편하고, 검색서비스를 업데이트 하는 등 부활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했으나 결국 파산하며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그러나 프리챌 서비스는 당장 문을 닫진 않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프리챌 운영을 위한 최소 인원은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1/03/14 08:03 2011/03/14 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