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넷익스플로러9(IE9)이 정식 출시되자마자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커뮤니티를 가도 IE9 칭찬 일색입니다. 그만큼 잘 만들었다는 의미겠지요.

지난 15일 16시, 한국MS는 IE9 정식판(RTM)을 배포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009년 3월 19일 IE8 출시이후 딱 2년만에 신규버전이 출시됐네요.

이전 버전에 비해서 가장 큰 차이점은 속도입니다. 웹브라우저 개발사들이 매번 업데이트때마다 하는 말인 ‘속도 향상’이 정말 눈에 띌 정도입니다.

한국MS의 황리건 차장은 IE9이 IE8에 비해 12배 빨라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새로운 자바스크립트 엔진(챠크라, Chakra)을 비롯해 그래픽가속기능을 탑재했기 때문입니다.

(HTML5, CSS3, 자바스크립트 속도 테스트 관련 기사=IE9 최종테스트 버전 사용해보니)

저는 IE9, 파이어폭스,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RC버전부터 약 한달 정도 IE9을 사용해본 결과는 크롬, 파이어폭스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IE9은 MS에서 주장하는 12배까지는 아니더라도 체감상 3~4배 이상, 구글 크롬과 비슷한 쾌적한 속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준기(27세, 회사원)씨는 “업무상 인터넷을 많이 쓰게 되는데 IE8이 느려서 지금껏 구글 크롬을 사용해왔습니다. 지난 15일 ‘12배 빨라진 IE9 출시’ 기사를 보고 설치해보니, 크롬 뺨 칠정도로 빨라진 것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인터페이스가 크롬과 비슷해서 편리하긴 하지만 크롬 확장 소프트웨어와 같은 추가기능이 없어서 주력브라우저로 쓰긴 조금 아쉽네요”라고 말했습니다.

UI변경에 따른 사용자들의 칭찬도 있었습니다. 이충열(55세, 회사원)씨는 “눈이 어두워 모니터 해상도를 낮춰서 사용 중인데, (IE7의 경우 브라우저 상단 메뉴들이) 너무 커서 많은 내용을 보기 힘들었어요. 그런데 아들녀석이 IE9을 설치해주고부터는 좀 더 넓어진 화면에서 (웹서핑을)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더군요”라고 했습니다. 이충열씨 아들은 참 효자시군요.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IE9이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 물론 지난 IE8보다는 좋다는 의견이 많지만, 마크업 언어의 지원정도가 타 브라우저들과 상이해 몇몇 문제가 발생한 모양입니다.

웹개발자인 진종주(30세)씨는 “500만 레코드 테이블에서 300건을 출력하는데 2초남짓 걸리더군요. 크롬에서 볼 수 있는 속도를 IE에서 보게될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IE8에 비해 장족의 발전인 것 같아요”라고 호평했습니다.

이어 “다만 테이블로 레이아웃을 짠 페이지의 경우 미세하게 타 브라우저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는 IE6때부터 내려오던 고질적인 테이블 태그의 문제점이기도 하죠. CSS나 몇몇 이미지들이 노출되지 않는 버그도 있으나 곧 수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기대 이상입니다”라고 평했습니다.

다른 개발자는 IE9에 있는 개발자 도구가 마음에 든다고 합니다. 개발자 도구를 통해 IE6, 7, 8을 모두 테스트할 수 있고, 코드를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하더군요.

한편 IE9 출시이후에 몇몇 애플리케이션과 충돌로 인해 강제종료 되는 문제도 나타났습니다.

주로 그래픽가속기능과의 충돌로 보이는데, IE9 옵션-고급에서 ‘GPU 렌더링 대신 소프트웨어 렌더링 사용’의 체크를 풀어주면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는 IE9의 그래픽가속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모드로, 근본적인 문제는 사용자PC의 그래픽드라이버를 업데이트 하거나 웹사이트단에서 문제를 해결해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 특정 응용프로그램과 충돌로 발생되는 오류들은 MS와 응용프로그램 개발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MS에 의하면 17일 현재 전세계에서 IE9정식버전의 다운로드수는 230만건이라고 합니다. 이전 베타버전에서는 4000만건의 다운로드가 이뤄졌으니, 앞으로 급속도로 증가할 것입니다.

MS에서 웹표준을 준수한 IE9을 내놨으니, 이제 IE6를 사장시키는 일만 남았군요. ‘ie6countdown.com’ 사이트에서 IE6 점유율이 0%가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2011/03/18 07:56 2011/03/18 07:56

일본 지진 이후 페이스북이나 구글의 접속이 느려진 것을 느끼셨나요?

지난 11일 일본에서 진도 9.0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국내에서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일부 글로벌 서비스 사용에 문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아시아 퍼시픽 케이블 네트워크 2(APCN2), 일본-미국 케이블 네트워크(JAPAN-US CN)가 지진의 여파로 일부 장애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미국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태평양에 가설된 네트워크 케이블을 지나거든요. (아래 그림을 참조하세요)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해저케이블은 KJCN(한-일), CHINA-US CN(한-중-미), APCN2(아태지역 연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미국 서버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KJCN을 통해 일본 중계소를 거쳐서 JAPAN-US CN(일-미)을 통해야합니다.

이중 태평양 해저에 가설돼 있는 일-미 케이블 네트워크가 일부 단선·소실됐기 때문에 일부 글로벌 서비스 접속에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해외 트래픽을 처리하는 케이블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기니 당연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 미국 본사에 서버를 두고 운영하는 서비스 접속이 지연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이 때문에 실제로 일부 통신사 사용자들은 12, 13일 양일간 인터넷 사용에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일본 강진으로 일-미간 케이블 네트워크에 일부 문제가 생겼고 현재는 우회접속으로 임시조치를 취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복구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사태가 해저 광케이블을 가설하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 있는 지상중계소들이 모두 지진과 쓰나미로 파괴됐기 때문에 이를 복구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고, 아직 여진이 올 가능성이 있어 케이블 네트워크 복구작업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복구가 지연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 데이터들은 우회해서 들어가고 있습니다. 일정 이상의 트래픽이 가해진다면 서버가 버티지 못할수도 있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1/03/17 23:39 2011/03/17 23:39

“아직도 인터넷익스플로러6(IE6)를 쓰고 계신가요?”

미국 리서치 전문업체인 넷애플리케이션즈(Net Applications)의 2월 통계에 따르면, 인터넷익스플로러 6(IE6)의 전 세계 점유율은 12% 이며, 이중 절반을 중국(5.9%)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는 0.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계산한다면 낮은 수치이긴 합니다. 그러나 국내 IE사용자들 중 24.8%가 아직도 ‘6’버전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얼마나 IE6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지를 보여주는 통계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아직도 IE6를 사용하고 있을까요?

제가 살고있는 지역의 관공서, 은행 등을 비롯해 지인들 11명에게 물어봤습니다.

관공서에는 대부분 IE7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간혹 IE6가 설치된 PC도 눈에 띄였습니다. “왜 IE8으로 업데이트 하지 않냐?”라는 질문에 그들은 “담당하는 사람이 없다” 혹은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은행의 경우는 대부분 IE8이 설치돼 있었으며, 우체국의 경우 리눅스가 깔려있기도 하더군요.



IE6를 사용하는 제 지인 11명이 IE6를 고집하는 이유는 ▲업데이트가 귀찮아서(4명) ▲윈도 정품유저가 아니라 설치에 제한이 있을까봐(2명) ▲IE를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3명) ▲탭 기능이 익숙치 않아서(2명) 이었습니다.

IE6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거창하게 말한다면) 기술의 발전이나 위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안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이 발전하면 그 기술을 쓰는 것이 나중을 위해서도 좋지 않겠습니까?

자, 그럼 왜 많은 사람들이 IE6를 쓰지말라고 하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이를 알기위해서는 배경지식이 필요합니다. IE6는 올해로 출시된지 딱 10년이 됐습니다. 개발 당시 웹표준을 전혀 준수하지 않은채로 출시됐습니다. 문제는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IE6가 전세계 브라우저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개발자든, 사용자든 IE6에 맞춰야했기 때문이죠.

시간이 흘러 웹표준을 지켜서 개발된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과 같은 브라우저가 출시됐습니다.

그래도 문제는 여전합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가 쓰고 있는 운영체제는 윈도XP입니다. XP에 기본탑재돼 있는 브라우저는 IE6이구요. 즉,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IE6를 쓰게 돼 있습니다.

새로운 브라우저가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IE6 사용자가 여전히 많다보니 문제가 발생합니다. 웹 개발자들이 힘들어지고, 사용자들은 보안위협에 노출되게 되는 것이죠.

개발자들이 하나의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IE6 브라우저용 웹사이트도 만들어야하고, IE6 외에 브라우저용도 만들어야 합니다. 긴급패치를 하려고 해도 두 사이트 다 따로따로 만들어야 합니다.

왜냐고요? IE6는 웹표준을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IE6전용’으로 만들어야하기 때문이죠.

IE6은 보안에도 취약합니다. IE6는 해킹툴이 설치된 사이트에만 접속하면 악성코드를 스스로 내려받기도 합니다. 취약한 보안성을 막기 위해 개발자들의 추가작업이 필요하고 액티브엑스(Active-X)까지 동원됩니다. 악순환의 연속입니다.

웹개발을 하고 있는 제 지인 중 한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IE6에 대해 신경을 안써도 된다면 작업의 속도와 질이 2배는 빨라 질 것”이라고 말이죠.



이쯤되면 IE6를 버리고 새로운 브라우저를 쓰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나요?

그럼 이번에는 브라우저를 업데이트하면 좋은 점을 말씀드리죠.

IE6외의 브라우저는 웹표준을 준수한 모든 웹사이트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로나온 자바 스크립트 처리기, 하드웨어 가속, 호환성 기능 등이 탑재돼 속도도 빠르고 편리합니다.

지금 IE6를 쓰고 계신 분들도 시대의 흐름에 동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IE9 다운로드 하기(윈도비스타 이상) - http://goo.gl/cueOa
IE8 다운로드 하기 - http://goo.gl/8NMmi
크롬10 다운로드 하기 - http://goo.gl/C4Uyy
파이어폭스3.6 다운로드 하기 - http://goo.gl/gtMGe

2011/03/17 23:38 2011/03/17 23:38


“프리챌에 XX초등학교 11회 졸업생 동호회 만들었으니까 가입해”

“너 프리챌 아바타 이쁘게 꾸몄더라?“


2000년, 우리나라에 닷컴버블이 서서히 걷힐 무렵 한 커뮤니티서비스가 등장했다.

프리챌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이 서비스는 등장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당시 인터넷에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했는데, 프리챌은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공간’을 만들어주니 화제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시작은 좋았다. 프리챌은 서비스 시작 6개월만에 1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같은 해 미국의 GE캐피털을 포함한 5개사로부터 1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사실 국내에서 카페 형식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일 먼저 선보인 업체는 다음이었다. 그러나 다음보다 프리챌이 인기가 높았던 이유는 동호회의 디자인이나 UI 설정이 강력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유치하고 촌스럽다고 잘 사용되지 않는 아바타 시스템도 프리챌이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다. 아바타 아이템을 유료화해서 수익모델로 먼저 만든 곳은 네오위즈(세이클럽)가 먼저였긴 하지만, 프리챌이 국내 아바타 시스템의 아버지인 것은 사실이다.

또한 프리챌은 110만개의 동호회를 오프라인으로 연장시키기 위해 실제 카페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아바타 아이템 판매 수익, 배너광고 수익에는 한계가 있었다. 프리챌은 늘어나는 사용자와 동호회를 감당하기 위해 ‘위험한 시도’에 나섰다.

2002년 10월 당시 프리챌의 전제완 대표는 “동호회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한달에 3000원의 사용료를 받겠다”고 발표했다.

사용자들은 거세게 반발했고 업계와 언론들은 성공을 점치지 않았다. 결과는 뻔했다. 유료화 이후 110만개의 동호회는 40만개로 줄어들었으며, 사용자수도 1/3로 떨어졌다.

사실 프리챌의 위기는 유료화 이전에 그들의 태도였다. 당시 프리챌은 “3000원의 결제를 하지 않을 경우 동호회에 있는 글과 자료가 모두 삭제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지금껏 사용자들이 프리챌 남긴 많은 흔적들을 볼모로 유료화를 진행한 것이다. 3000원이라는 금액보다 그들의 서비스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사용자들은 하나 둘씩 다음 카페로 이동했다.

이듬해(2003년 6월) 프리챌은 유료화 결정을 번복했으나 회생하긴 이미 늦은 시기였다.

프리챌의 유료화는 ‘인터넷 기업들이 유료화 정책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의 잘못된 사례로 아직까지 남아있다.

또한 2003년 1월에는 전제완 프리챌 전 대표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횡령) 등 혐의로 구속되면서 더욱 가파르게 내리막길을 걸었다.

프리챌 유료화에는 비화가 있다. 전제완 프리챌 대표는 구속되기 전 유료화에 대한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추진중 이었다고 한다. 그의 블로그에는 “프리챌 유료화 정책과 관련해 생각해둔 것이 많았는데 그 일(구속)이 있어 많이 아쉬웠다”고 적혀있다.

전 대표가 구속된 이후 프리챌은 2003년에는 솔본(前 새롬기술)에 인수됐으나 경영상태는 좋아지지 않았다.

2006년 5월에는 포털 최초로 동영상 서비스 QTV를 오픈하고 2007년 4월에는 프리챌을 동영상 포털로 전환해 사업부진의 돌파구를 찾았으나 이미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에 익숙한 사용자들을 끌어오긴 역부족이었다.

지난해에는 프리챌 서비스를 대폭 개편하고, 검색서비스를 업데이트 하는 등 부활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했으나 결국 파산하며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그러나 프리챌 서비스는 당장 문을 닫진 않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프리챌 운영을 위한 최소 인원은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1/03/14 08:03 2011/03/14 08:03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7이 출시된지 1년이 지났습니다. 얼마전 한국MS에서는 윈도7의 국내 판매량이 400만 카피라고 밝히며 고무적인 기록을 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MS에서는 윈도7을 ‘웹’, ‘소셜’, ‘클라우드컴퓨팅’을 모두 아우르는 운영체제로 만들겠다는 전략도 발표했습니다.

이 전략은 인터넷익스플로러(IE)9으로 ‘웹’ 영역을 담당하고, 윈도 라이브 에센셜을 바탕으로 ‘소셜’과 ‘클라우드컴퓨팅’을 구현한다는 계획이죠.

그러나 여기서 의아한 점이 있습니다.

IE9과 윈도 라이브 에센셜 모두 윈도비스타 이상의 운영체제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윈도XP 사용자는 최근에 출시된 MS의 신규 소프트웨어의 사용은 커녕 설치조차 불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미국 리서치업체인 넷애플리케이션스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윈도XP 점유율은 여전히 60%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에 비해 10%p 하락하긴 했으나 여전히 전체시장에서 절반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윈도XP입니다.

아직까지 많은 사용자가 남아있는 윈도XP의 지원을 일체 중단한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요?(여기서 지원은 윈도XP SP3에 대한 지원이 아닌 신규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원을 의미합니다. 윈도XP의 공식적인 지원은 오는 2014년까지입니다.)

우선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IE9을 비롯해 윈도 라이브 에센셜은 윈도비스타부터 지원하는 기능이 대폭 탑재돼 있어 어쩔 수 없는 판단이었다”

이는 사실입니다. IE9이 가장 자랑하는 부분은 그래픽 가속 기능이고, 이 기능은 윈도비스타부터 지원하는 기능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해당 운영체제에 탑재돼 있지 않은 기능은 빼버리고 배포하면 안될까요?

운영체제별로 드라이버, 소프트웨어를 충분히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기업이 단지 ‘그래픽 가속기능’이 없다고 애초에 윈도XP용 버전을 배포하지 않는 것은 윈도XP 사용자들에게는 불행입니다.

저는 윈도XP와 함께 구글 크롬과 파이어폭스, MS IE6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IE6나 IE8이나 큰 차이가 없고, 주로 사용하는 용도가 아이러니 하게도 ‘비표준 웹환경’에서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IE9베타가 윈도XP용으로 출시됐다면, 아마 저는 IE9베타를 사용했을 것입니다. IE9베타는 상당히 빠르고 웹표준도 잘 지키는, 매력적인 브라우저임에는 분명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서 MS가 IE9베타 출시때 내건 슬로건은 ‘웹의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윈도XP 사용자들은 ‘웹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서는 IE를 아예 쓰면 안됩니다. 윈도XP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최신버전의 IE는 IE8버전이기때문이죠.

IE8은 웹표준성과는 거리가 먼(?) 브라우저입니다. CSS와 자바스크립트, XML 등 웹 표준 항목과의 호환성을 테스트하는 ‘Acid3’에서 ‘애플 사파리4 베타’는 100점을 맞은 반면 IE8은 20점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구글 크롬 역시 95점을 넘어섰지요.

그래서 이번에 출시된 IE9베타의 경우는 웹표준에 많은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Acid3 테스트에서 95점을 기록하며 ‘웹표준’을 지킨 브라우저라고 열심히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설치·사용은 윈도7부터 가능하니 문제가 된다는 것이죠.

자, MS의 입장을 이렇게 정리하면 될까요?

“윈도XP 사용자들은 ‘웹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서, 안타깝지만 타 브라우저를 사용하거나 윈도7을 구입하세요”

라고 말이죠.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IE9베타의 평가는 상당히 좋은편입니다. 컴퓨터월드를 비롯한 많은 외신들은 “IE9의 기능은 기대했던 것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끝에는 단서가 붙어있습니다 “그러나 IE9의 점유율 상승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부분은 아직까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운영체제인 윈도XP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고 꼬집었습니다.

이미 전세계 IE 점유율은 50%이하로 떨어졌습니다(스탯카운터 9월 49.87%). 자사의 새로운 운영체제를 판매하기 위한(?) 전략일지도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IE의 점유율은 계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0/10/26 08:17 2010/10/26 08:17


얼마전 구글은 순간검색이라는 새로운 검색기술을 발표했습니다.

순간검색은 정식발표전에 구글시스템블로그에서 ‘라이브 서치’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말 소개됐습니다. (
구글, ‘Enter’키를 왕따시키다)

이미 개발이 완료된 상태였기에 이름만 ‘Instant Search(순간검색)’ 새롭게 변경돼 나온 것입니다.

구글 순간검색이 뭔지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히 소개를 하자면, 검색창에 형태소 하나하나를 칠때마다 검색이 되고, 사용자가 의도하는 키워드를 미리 찾아 서제스트로 제공하는 식입니다.

예를 들어 ‘추’ 만 입력하면 ‘추석’에 관련된 검색결과가 노출되게 되는것이죠.

직접 경험해보시거나 동영상을 보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네요.


구글의 순간검색, 사용해보시 어떻습니까? 신기하죠?

우선 원리는 이렇습니다.

사용자들이 자주 검색하는 쿼리를 분석해 미리 검색 서제스트를 완성시키고 에이젝스(AJAX)라는 기술로 검색 콜이 나오면 바로 리스폰(Response) 쿼리를 뱉어주는 기능을 구현했습니다.


쿼리를 미리분석한다는 말은 최근 사용자들이 검색 키워드에 있어 첫 형태소를 입력후에 나오는 형태소를 랭킹콜렉션을 통해 미리 구성해둔다는 것으로 해석하면 될 것입니다.


에이젝스라는 기능은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리치한 웹사이트에는 꼭 채용되는 기술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만큼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구글은 이 에이젝스 기능과 기존의 서제스트, 그리고 지금까지 쌓아온 검색쿼리를 결합시켜 순간검색을 만든 거죠.

근데 과연 이 순간검색이 사용자에게 얼마나 더 빠르고, 향상된 검색경험을 제공 할지는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일 먼저 걱정되는 부분은 특정 키워드로의 유입을 방조해 특수한 검색어는 제대로 적용되지 않다는 점입니다. 정확한 기술은 구글측에서도 공개하지 않았으나, 각 검색키워드의 쿼리수를 랭킹으로 메겨 그 순위별로 노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추노가 실화인지가 궁금해서 ‘추노’ 까지 검색어를 입력하면 ‘추노 문서’에 관한 내용이 제일 먼저 나오게 됩니다.

아마 드라마가 끝난 이후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이 ‘추노 문서’이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결국 ‘추노 실화’까지 치고서야 원래 제가 의도했던 결과가 나왔습니다.

기존 검색과 시간차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순간순간 뜨는 검색결과가 부담스러워 움찔할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사람들이 흔히 찾는 키워드는 순식간에 검색됐습니다. 많은 사용자가 '쿼리'를 보냈으니 학습하는 검색 엔진이라면 당연하겠죠.

그러나 랭킹에 의한 검색결과 노출은 다른 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합니다. 99% 사용자들의 의견과 취향을 맞춰 서비스가 제공되다보니 검색결과가 획일화되고, 특수한 검색어는 노출이 안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음모론을 펼친다면 충분히 그럴듯한 근거를 댈 수 있을정도로 강력한 기능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검색 서제스트가 등장했을 때부터 나온 문제였지만 이번 순간검색으로 그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거죠.

아무튼 이 부분은 개개인차와 기술상의 문제, 구글의 운영상의 문제니 각설하겠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구글의 순간검색이 국내에서도 통할까요?

‘사용자경험’에 있어서 구글 순간검색이 정말 국내 사용자들에게도 유효한지가 궁금해 국내 네이버, 다음, 네이트, 야후 각사의 검색전략 담당자들에게 ‘구글 순간검색, 어떻게 보고계신가요?’ 라는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4개 포털업체 모두 ‘새로운 검색기술이긴 하지만 사용자에게 얼마나 어필할지는 의문’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순간검색 기술은 사실 어려운 것은 아니다. 먼저 도입한 구글의 의도는 높이 사지만 그것이 사용자 경험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관점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검색과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부담을 느낄 사용자가 많을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라고 전했습니다.

다음과 네이트의 관계자 역시 ‘신기하지만 통할까?’라는 의견이었습니다. 아무리 에이젝스를 경량화, 최적화 했더라도 인터넷속도가 느리거나 PC사양이 턱없이 낮다면 오히려 독이 되거나 작동하지 않는 다는 말도 전하더군요.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구글에서 선보인 순간검색에 적용된 기술은 현재 각 포털사에서 서비스 중인 자동완성기능과 비교해 본다면 실제로 검색 결과가 바뀌는, 즉 새로운 서비스의 시도로 볼 수 있지만 순간검색이 모든 사용자와 모든 검색키워드에 다 장점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을것으로 생각되며 알파벳 한두개만 넣어도 노출되는 검색 결과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국내 네티즌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는 순간검색, 비즈니스모델이나 진정한 사용자경험 향상에는 도움이 안되는 것일까요?

구글의 혁신이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지 당분간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2010/09/16 09:40 2010/09/16 09:40

“업무능력은 상관없다. 이쁘면 장땡!”


어때요? 동의하십니까?

최근 포털시장에서 재기를 꿈꾸는 프리챌이 전략기획팀(홍보팀) 신입사원을 뽑기 위해 내세운 슬로건입니다.

아, 직접적으로 써둔 것은 아니니 슬로건이라고 얘기하기엔 좀 무리가 있겠군요.

아무튼 본질은 변함이 없습니다. 무슨 얘기냐고요? 프리챌의 채용 공고를 한번 보시죠.

 


프리챌 전략기획팀에서 근무할 경력사원을 뽑는데 왜 ‘경력직 승무원’을 모집할까요? 프리챌이 항공사업에 손을 대는건 아닐텐데 말이죠.

지원자격은 더 파격적입니다. ▲경력직 승무원 ▲국내∙해외 메이저 항공사 출신 ▲미인대회 출전 또는 수상자 ▲모델, 탤런트, 영화배우, 연극배우 경력자 ▲MC,아나운서, 앵커, 리포터 경력자 등을 뽑는다고 합니다.

전략기획팀이 하는 일은 ▲전략기획(마케팅, 홍보, 언론 PR) ▲대외협력(제휴프로모션, 대외업무 기획 및 추진)입니다.

언제부터 외모를 따져가며 마케팅, 홍보직원을 뽑았나요? 외모와 업무내용이 하등 상관이 없는게 제일 문제가 됩니다. 이러한 프리챌의 채용조건은 현행법(남녀 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법)에 근거했을 때 위법의 여지가 있습니다(실제 직책수행에 필요하지 않는 개인의 능력을 요구할 경우 500만원 이하의 벌금).

혹시나 싶어 광고, 마케팅, 홍보와 관련된 다른 직업군에 대한 지원자격을 살펴봤습니다. 어딜봐도 프리챌처럼 저러한 지원자격을 요구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프리챌 채용공고는 위법의 여지는 둘째로 치더라도 네티즌들의 ‘외모지상주의(Lookism)’이라는 비난은 피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프리챌은 왜 이러한 지원자격을 요구하게 된 것일까요?

지난 26일 중앙일보는 프리챌관계자의 말은 인용, “승무원이나 미인대회 출신이라는 자격 조건을 둔 건 일종의 역발상”이라며 “그 같은 경력을 가진 사람들은 사회에서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들여 키운 인재들이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대외 홍보나 기획 업무에도 뛰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했습니다.

그러나 파장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실제로 블로그와 트위터, 미투데이등에서는 프리챌의 채용공고를 강력하게 비판하는 글이 쇄도 했습니다.

한 블로거는 “외모차별 금지를 피하기 위해, 막말로 예쁜 여사원만 뽑기 위해 모델 등의 경력자만 채용하겠다는 것은 역발상이 아니다”고 강력히 비판했으며, 모 인터넷서비스 업체 홍보를 맡고 있는 김 모 대리는 “이쁘면 홍보를 잘할 것이라는 것은 홍보라는 직책자체를 욕되게 만드는 것”이라며 “실무를 맡고 있는 내가 이렇게 화가 나는데 홍보 쪽을 지망하는 구직자들의 분노는 더 심할 것”이라고 전해왔습니다.

프리챌 관계자와 직접 통화를 해본 결과
“지원조건에 상관없이 지원서를 받고 있으며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구직자들도 지원하고 있다”며 절대 남녀차별과는 무관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은 이미 외모지상주의라는식으로 퍼져 프리챌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다른 시각, 다른 생각을 지향하는 프리챌’, 이번에는 대중의 생각과는 너무 ‘다른 생각’을 한게 아닌지 물음을 던져봅니다.

2010/08/30 16:50 2010/08/30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