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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18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주장, 어디까지 믿어야하나?



소셜커머스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티켓몬스터가 월 거래액 300억원을 돌파하고 쿠팡의 경우는 벌써 회원수가 500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과거 오픈마켓 업체들이 500만 명이라는 회원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물론 인터넷환경의 변화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정말 대단한 수치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한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하는 말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회원수도 회원수이지만 거래금액같은 부분은 재무제표가 공개되지 않는 한 업체들 주장을 그대로 믿을 수 밖에 없습니다. 회원수 부분도 마찬가지긴 합니다.

‘왜 하필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발언에 의심을 갖게됐냐’고 묻는다면“믿을 수 없는 수치들이 발표됐고, 이를 뒷받침할 근거도 약했기 때문”이라고 답변할 수 있습니다.


우선 쿠팡입니다.

18일 쿠팡의 김범석 대표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네이버에서 ‘옥션’, ‘11번가’를 입력하는 사람보다 ‘쿠팡’을 입력하는 사람이 더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주장을 믿을 수 있습니까?  처음에 쿠팡이 옥션보다 검색횟수가 많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옥션, 11번가는 네이버에서 지난 몇 년간 열손가락안에 들던 상위권 검색어였기 때문입니다.

우선 네이버 검색쿼리(검색어 순위)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죠. 일단 네이버는 모든 검색어 순위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네 이버가 제공하는 검색어 순위는 ▲실시간 급상승 ▲일간 급상승 ▲주간 급상승 ▲일간 종합 ▲주간 종합 이렇게 5개만 제공합니다. 월간 검색어별 쿼리숫자는 대외비로 취급합니다. 말하자면 영업비밀인셈이죠.(연간 검색어 트렌드 도감은 발표하긴 합니다)

그렇다면 쿠팡은 이 수치를 어떻게 뽑아냈을까요? 쿠팡 유지헌 팀장은 “‘쿠팡’이란 검색어와 ‘옥션’의 검색어의 키워드 광고비용의 고저차를 분석했다”고 설명합니다.

키 워드 광고비용과 검색쿼리는 큰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사용자들이 자주 찾는 검색어’와 ‘자주 찾지는 않지만 한번 찾으면 클릭률이 높은 검색어’는 검색쿼리수는 다르지만 비용이 같을 수 있습니다. 물론 경매방식이니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즉 ‘키워드 광고비용=검색쿼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쿠팡’이 ‘옥션·11번가’보다 검색쿼리가 많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지난달 위메이크프라이스 허민 대표는 “경쟁사들은 거래액을 키우기 위해 ‘돈 태우는 딜’을 너무 많이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돈 태우는 딜’이란 100원짜리 상품을 50원에 팔면서 할인된 금액인 50원의 일부를 소셜커머스가 직접 부담하는 것을 말합니다. 신규가입자를 확보하고 거래액을 늘리는데 최고죠.

또 허 대표는 “경쟁사들의 재무제표를 직접 보고싶다”고 말하며 티켓몬스터, 쿠팡, 그루폰의 광고집행을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쿠팡 김 대표는 “허 대표가 왜 그런발언을 했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마케팅에 지출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효과를 보고 있고, 오히려 현금 보유량은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외에도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거래액 대비 매출액 비중, 낙전수익, 광고·마케팅 비용, 소비자만족도 근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경쟁사보단 마케팅 비용을 덜 쓴다’, ‘매출액이 높다’, ‘경쟁사는 거래액을 속인다’라고 말합니다.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나 혼탁해지고도 있습니다. 1위 다툼, 업체간 마케팅 비용 시시비비 등과 같은 문제가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재무제표를 비롯해 모든 통계치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힘듭니다. 상장도 안한 기업이 굳이 재무제표를 발표해야할 의무는 없으니까요.

앞으로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해야할 것은 몸집불리기가 아닌 투명하고 건강한 성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2011/08/18 22:12 2011/08/18 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