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월 XX일, 김똑똑씨는 인기가수들의 통합콘서트 티켓을 우연히 구해 여자친구와 함께 콘서트장을 방문했다.

원래 아이돌에 관심이 없던 김똑똑씨는 ‘여자친구가 6PM만 좋아하지 않았어도 오지 않았을 텐데’라고 혼자 궁상을 떨고 있었다.

열띤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도중 김똑똑씨의 마음에 딱 와닿는 곡이 있었다. 그러나 김똑똑씨는 그 곡을 누가 부르는지, 곡 제목은 무엇인지 전혀알 수가 없었다.

그러던차 김똑똑씨는 음악검색을 해주는 ‘네이버앱’이 불현 듯 떠오르게 되고, 네이버앱을 통해 노래를 부른 가수와 노래제목을 알 수 있게 됐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우연찮게 길거리공연을 보게 됐는데, 공연에서 흘러나오는 곡이 무엇인지 궁금했던 적 말이죠.

제가 바로 어제 그 경험을 겪게됐습니다.

지난 2일 저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주최한 ‘싸이월드 페스티벌’을 다녀왔습니다. UV, 리쌍, 2PM, 아이유, 시스타 등 인기가수들이 대거 출동한 공연이었죠.

아이돌에 큰 관심이 없던 저는 아무 생각없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고 있다가, 어떤 가수의 노래를 듣게 됐습니다. 아이돌을 좋아하지 않지만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분명 들어본적은 있는데, 노래제목이 생각이 안나더군요.

궁금해 미칠 것 같던 차 옆에 있던 친구는 “네이버 앱으로 검색한번 해봐”라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수만명이 소리를 지르고 있는데 제대로 검색이나되겠나”라고 말하면서도 네이버앱을 실행시켜 음악 소리를 입력시켰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해당 음원 정보가 나타나더군요.

생각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음악을 검색해주길래 깜짝 놀랐습니다. 매우 소란스러운 환경이었고, 스피커소리보다 팬들의 고함소리가 더 가깝게 들렸을텐데,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더군요. 세번 시도해서 세 번 다 정확히 검색했으니 괜찮은 성능인 것 같습니다.

지난해 10월에 출시된 네이버 ‘음악검색’은 현재 150만 곡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음원 DB를 활용해 국내에 공개된 대부분의 음악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일본음악(J-pop), 팝송 등의 해외음악도 검색이 가능하죠.

앞으로 좀 더 바라는 것은 음악검색 이후 음원정보를 네이버 통합검색으로 연결시키지 않고, 단독 페이지를 통해 좀 더 쉽게 확인할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11/04/04 13:22 2011/04/04 13:22


 

‘시대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원한다’

이 문구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IT시장에선 더욱. 한 분야에서 획기적인 서비스가 새롭게 출시되면 이전에 존재하던 서비스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저 역시 한때 열심히 사용했던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에서 지금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사용하고 있고, 윈도모바일(6.1)폰을 사용하다가 얼마전 안드로이드폰으로 교체해서 사용중입니다.

새로운 것을 원하는 사용자들의 소비패턴으로 인해 눈물 흘리고 있는 것이 바로 SK컴즈의 싸이월드입니다.

1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였던 싸이월드가 이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밀려 ‘퇴물’취급을 받고 있기 때문이죠.

◆싸이월드는 어떻게 진화해 왔는가?

여전히 페이스북, 트위터를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싸이월드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싸이월드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소셜네트워크서비스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싸이월드의 시작은 1999년 9월입니다(미니홈피는 2001년 9월). 서비스 초기에는 다모임, 아이러브스쿨 등의 사용자 학교기반 인맥서비스로 인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2002년이 지나면서부터 ‘미니홈피 열풍(HTML과 같은 마크업 언어를 잘 모르는 사용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쓸 수 있는 강점이 부각)’이 불어오면서 크게 성장했지요.

이후 인터넷서비스시장에서 블로그서비스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자, SK컴즈는 ‘홈투(홈2, C2)라는 블로그서비스를 시작합니다(2007년). 이후 싸이월드 블로그로 이름이 바뀐 이 서비스는 네이버 블로그, 다음 티스토리 등과 경쟁했으나 부진한 성적(기존 블로그서비스와 차별화 실패, HTML작성기능의 부재 등)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2008년에는 가상현실 서비스인 미니라이프를 선보였으나 호응은 없었습니다.

이후 SK컴즈는 올해초 트위터와 비슷한 단문형서비스인 ‘커넥팅’과 페이스북을 닮은 ‘C로그’를 선보이며 미니홈피, 네이트온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C로그, 커넥팅은 해외 서비스와 너무도 유사하지만, 그것들과는 다른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싸이월드가 놓치고 있던 것은 무엇인가?

싸이월드는 우리나라의 1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입니다. 2000년 초반에 국내에서는 SNS라는 용어가 사용되지 않았기때문에 트위터, 페이스북에 ‘대표 SNS’ 자리를 내준 비운의 서비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용자들과 미디어들은 싸이월드가 오래된 서비스라는 이유로 외면하고, 페이스북·트위터는 혜성처럼 등장한 신규서비스였기 때문에 환호했을까요?

이부분은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입니다.

최근 SNS시장에서 ‘페이스북·트위터 > 싸이월드’라는 부등식이 성립하게 된 것은 위에 설명한 것처럼 단순한 이유는 아닙니다.

SK컴즈는 싸이월드가 가진 2500만 명의 인맥을 활용한 새로운 모델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클 것입니다. 인맥기반 서비스라고는 했지만 그 기능은 단순하게도 방명록 남기기, 덧글 쓰기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죠.

지난해 일촌들끼리 함께 즐길 수 있는 앱스토어가 등장하긴 했으나, 시기상으로 늦은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즉, 2500만명이라는 사용자가 함께 즐길 콘텐츠가 없었다는 것이 싸이월드의 가장 큰 단점이자 약점이었습니다.

반면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오픈 API를 기조로 내세웠습니다.

트위터·페이스북 왈(曰) : “늬들이 서비스를 만들고 싶으면 우리 약관에 맞춰서 해봐. 판은 우리가 만들어줄게”

이같은 정책으로 인해 수많은 서드파티 개발자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들어와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지인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으므로 사용자 유입도 쉽고, 고정 사용자 유치도 수월합니다.

이것이 싸이월드와 페이스북·트위터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변하는 사용자들의 사용패턴, 소비패턴을 읽지 못한 것이 싸이월드의 하락세의 주요 원인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제 다시 시작이다”

여기서 한번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싸이월드가 정말 저물어가는 해인가? 페이스북이 싸이월드의 킬러가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 자료부터 보시지요.

지난 9월까지의 싸이월드, 트위터, 페이스북의 UV, PV 집계결과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눈부신 성장률이 아닌 싸이월드의 트래픽입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페이지뷰가 4~5배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싸이월드의 트래픽은 여전히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성장하고 있다고 해도 아직까지 많은 국내 사용자들은 싸이월드를 ‘열심히’ 사용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압도적으로 높은 PV수는 충성도 역시 월등하게 높다는 것이겠죠.

그러나 PV성적에 집착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과거 아이러브스쿨, 프리챌, 야후와 같은 서비스들도 서서히 빠지는 사용자로 인해 PV가 급감하면서 쇠퇴의 길을 걸었던 사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지금의 싸이월드가 과거처럼 답습만 해간다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게 따라잡히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SK컴즈는 오픈정책과 모바일을 기조로 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대세를 따라 움직이겠다는 것이죠.

네이트온 버디 API, 싸이월드 방명록 API 등을 오픈해 다양한 서드파티 서비스 개발을 인정하고 공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려고 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지난해 오픈한 앱스토어 역시 싸이월드의 킬러서비스가 될 전망입니다. 이미 매출 20억을 넘기면서 국내 소셜 앱스토어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이죠. 또한 네이트온과 같은 메신저를 통해서도 사용자들이 편리하고 새로운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싸이월드와 같은 오래된 플랫폼이 1위 자리를 앞으로도 유지하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애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죠.

다른 얘기입니다만, 오래됐지만 여전히 사용자들에게 의미를 주고 사랑받는 서비스들은 많습니다.

 

메일서비스, 뉴스서비스와 같은 것들은 큰 변화가 없어도 여전히 사용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생활의 일부가 된 서비스이기 때문이죠.

싸이월드 역시 격변하는 SNS시장에서 사용자들의 ‘생활의 일부’가 될 수 있는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2010/11/19 08:30 2010/11/19 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