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약 5개월동안 870만건의 개인정보를 유출시킨 KT의 사과문의 일부 문구가 네티즌들로부터 지적을 받고 있다.

 

해당 사과문을 살펴보면 ‘KT는 경찰의 조사에 적극 협력해 범죄조직이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를 전량 회수 했으며, 추가적인 개인정보 유출을 차단했다’ 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업계관계자들과 네티즌들이 걸고 넘어진 부분은 ‘유출된 개인정보의 전량 회수’ 부분.

KT가 ‘전량 회수’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이번 범행에 사용됐던 PC, 노트북, 모바일디바이스, 하드디스크 등을 모두 경찰이 압수했기 때문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복제와 유포가 손쉬운 디지털 파일의 특성 상, 전량 회수라는 부분은 어색하다.

과거 GS칼텍스 개인정보 유출사고에서도 GS칼텍스는 ‘개인정보 전량 회수’라는 표현을 사용된 적이 있다.

2008년 9월에 발생한 GS칼텍스 개인정보 유출사건은 GS칼텍스 자회사 직원 정 모씨가 1125만건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건이다. 당시 정 모씨는 해당 개인정보 파일을 6장의 DVD로 제작, 이중 세 장은 언론사에게 제보의 형태로 배포하는 등의 간 큰 배짱을 보여줬다.

당시 수사과정에서 경찰은 정 씨 등이 만들었다고 진술한 개인정보 DVD를 모두 회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디지털 파일의 특성상 외부에 유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다행히도 최종결론은 추가유출이 없었다는 것으로 나왔다.

GS칼텍스 사건은 ‘DVD등 기록장치의 추가제작’과 ‘개인정보 판매’가 없었다는 가정하에 ‘전량 회수’라는 표현을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KT 개인정보 유출사건은 이와는 성격이 다르다. 당초 txt형태로로 저장된 파일이었고, 아무런 보호조치없이 스토리지에 저장돼 있었으며, 용의자들이 다른 텔레마케팅 업체들에게 사용자 개인정보를 판매해 ‘7억원’의 부당이익을 봤다는 점에서 이미 ‘전량 회수’는 불가능해졌다.

해당 개인정보 파일을 구입했던 사람들까지 모두 검거해 조사하고, 유포 경로를 모두 차단하지 않는 이상 ‘전량 회수’라는 말은 곤란하다.

870만건의 개인정보가 하나의 엑셀 파일에 담겨있다고 가정할 때, 해당 파일의 용량(10*870셀을 가진 엑셀파일의 용량 165KB, (165*10000/1024/1024=10.78GB)은 10기가가 채 안된다. 텍스트파일로 가정하면 그보다 용량은 더 줄어든다. 16기가 USB하나만 있으면 얼마든지 무한대로 퍼져나갈 수 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다른 업체에게 개인정보를 팔아넘길 때 해당 파일을 복제해서 넘겼을텐데, 원본만 회수했다고 전량 회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과거 현대캐피탈 사건의 경우 암호화된 파일이 복호화되기전 범인과 파일을 회수했다. 그 경우엔 전량 회수라는 표현을 쓸 수 있어도, 전문이 공개돼 있는 상황에서 전량 회수는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KT가 전량회수라는 말을 쓰려면, KT고객영업시스템에 남겨진 로그의 모든 분석을 마치고 해당 시점에 시스템에 접근, 조회한 모든 영업점의 기록을 살펴본 후, 이상징후가 없을 때다.

2012/07/30 17:07 2012/07/30 17:07

흔히 개인정보라고 하면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등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각에서 인터넷서비스에서 사용하는 아이디(ID)도 개인정보에 포함되므로 이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을 마련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번 주장의 발단은 지난 3일 한국CPO포럼이 개최한 ‘국제 개인정보보호 심포지엄(Privacy Global Edge 2012) : 개인정보보호 애정남 - 애매한 것을 정해드립니다’라는 패널토의에서 시작됐습니다.

(관련기사 : ‘개인정보보호 애정남 - 애매한 것을 정해드립니다’ 10선)

패널토의에 참석한 박진식 변호사(법무법인 넥스트로)는 “지난 2005년 NC소프트 리니지2 정보유출 사건 소송에서 아이디가 개인정보냐 아니냐가 쟁점이 됐었다”며 “아이디는 익명성을 갖고 있지만 행위자의 인격을 표상하므로 개인정보에 해당한다는 판례를 받은 바 있다”라고 말하며 아이디도 개인정보에 포함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보통신망법과 개인정보보호법에서 말하는 ‘개인정보’의 정의를 한번 살펴보죠. 법령에서 말하는 개인정보란, ‘살아 있는 개인에 관한 정보로서 성명, 주민등록번호 및 영상 등을 통해 개인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해당 정보만으로는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더라도 다른 정보와 쉽게 결합하여 알아볼 수 있는 것을 포함한다)’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다른 정보와 쉽게 결합하여 알아볼 수 있는 것’이란 부분에 주목해야합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이름이나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는 그 자체로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입니다. 이름은 사회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개인정보이며, 주민등록번호는 중복되는 것이 없습니다.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에서 업무를 처리하는데 있어 가장 핵심되는 정보가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라는 것을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디나 닉네임과 같은 정보도 개인정보라고 볼 수 있을까.

아이디(ID, Identification)는 영어 단어 뜻 그대로 인터넷서비스 사용자가 자신의 신분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가명, 별명 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이디가 자신의 본명도 아닌데 이를 제3자가 유포시키거나 암묵의 피해를 주었을 때, 개인정보침해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앞서 소개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의 경우는 ‘사용자의 인격이 반영됐다’라는 부분에서 개인정보로 인정을 받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좀 변했습니다.

염흥열 순천향대 교수(한국정보보호학회장)은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가 개인정보의 정의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디 자체는 개인정보라고 보기는 힘들다”며 “그러나 다른 정보들과 조합을 했을 경우 특정할 수 있는 정보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은 기술의 발전과도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몇몇 검색엔진에서 사용자 아이디를 검색해보면 해당 아이디를 쓰는 사람의 인터넷 활동정보들을 쉽게 얻을 수 있다. 파편화된 정보를 조합한다면 충분히 위협적인 개인정보가 될 수 있다.


몇 년전 인터넷사이트 디시인사이트에서 활동하는 네티즌 중 한명이 ‘코글’이란 사이트를 개발했습니다. 코글은 구글을 비롯한 다양한 검색엔진 API를 사용해 인터넷에 파편화돼 있는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사이트입니다.

이 시기부터 ‘아이디는 개인정보’라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주요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은 보안을 위해 개인정보를 노출시킬 우려가 있는 것은 아이디로 쓸 수 없도록(생년월일, 이니셜 등) 권장했으며, 서비스에 사용되는 아이디 중 일부를 모자이크처리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에 나섰습니다.

즉 이같은 분위기는 ‘법제화되진 않았지만 아이디는 개인정보다’라는 사회의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검색 등을 통해 파편화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이를 조합할 수 있는 ‘키워드’는 개인정보가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개인정보가 아니라고 단편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범위는 분명히 정해져야할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 염 교수는 “올바른 생태계를 위해서는 정부에서 개인정보의 레벨과 범위를 정해줘야할 것 같다”며 “개인정보의 레벨에 따라 기업들이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2012/05/18 08:10 2012/05/18 08:10


“잠시만 기다려보세요, 하드디스크는 삭제하셨습니까?(一寸 待てハードディスクは消したのか?)”

위 사진은 일본 혼슈(本州) 후쿠이(福井)현 사카이(坂井)시에 위치한 주상절리 절벽에 세워진 팻말입니다. 이곳은 관광명소이면서 동시에 자살명소이기도 한데요, 이 팻말이 세워진 이후 여기서 자살하는 사람이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자살률이 줄어든 이유로 많은 이들은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남겨둔 ‘특정 데이터’가 남들에게 공개되는 것을 극히 꺼리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하드디스크’가 아니라 미니홈피, 블로그와 같은 인터넷 상의 데이터들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혹시 ‘내가 죽으면 내 미니홈피와 블로그는 어떻게 될까?’라는 고민을 해보신 분이 있으신가요? 아마 이러한 고민을 하신 분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미니홈피와 블로그 등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10~30대이고, 이들은 모두 ‘앞날이 창창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기가 죽는다’ 혹은 ‘나는 곧 죽을 것이다’라는 것을 생각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연예인들의 사망사고 등으로 그들이 남긴 디지털콘텐츠를 어떻게 관리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디지털유산’이라는 점과 ‘개인정보보호’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우선 정보통신망법(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보겠습니다.

제24조의2(개인정보의 제공 동의 등) =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 등이 제 3자에게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제공하거나 개인정보의 취급을 위탁하는 경우에는 이용자의 동의를 받도록 하고, 누구든지 정보통신망에 의해 처리/보관 또는 전송되는 타인의 정보를 훼손하거나 타인의 비밀을 침해/도용 또는 누설할 수 없다.

이는 ‘김철수’라는 사람이 사망했을 경우 김철수씨의 직계가족이 김철수씨의 디지털콘텐츠를 확인하기 위해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개인정보(아이디/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해도 이를 알려줄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법률상으로는 당연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업체들은 본인, 즉 사망자의 의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법률이 지정하는대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 아마추어 작가가 자신의 블로그에 비공개로 창작물을 꾸준히 게시해왔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들에게 했습니다. 그 아마추어 작가는 언젠가 이 창작물을 종이책으로 만들어 지인들에게 나눠주겠다는 꿈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마추어 작가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을 경우, 블로그에 담긴 콘텐츠는 영원히 빛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지만, 정말 사자(死者)가 생전 자신의 모든 기록들을 공개하지 않고 삭제되기를 바랄까요? 사실 이는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는 현행법상 ‘사자의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부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정보통신망법이 우선하기 때문에 개인정보보호라는 측면이 사자에게도 적용된 것이죠.

다만 ‘사자의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부분이 없기 때문에 포털사업자(정보통신사업자)들은 ‘사자의 디지털콘텐츠’를 이렇게 처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어떠한 일(유산상속자, 대리인 등)이 있어도 사자의 개인정보, 콘텐츠를 전달해주지 않습니다. 다만 사자의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제3자가 관리될 경우에는 이를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직계가족이 해당 콘텐츠의 ‘삭제’를 원할 경우 이는 들어준다고 합니다.

NHN도 사자의 아이디 이용권한 및 비밀번호 제공은 원천적으로 제공하지 않습니다.

방통위를 통해 사망한 자녀의 아이디와 비번을 제공해주지 않는다는 민원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공이 불가한 이유는 NHN이 네이버 아이디 사용 권리를 양도나 상속 불가능한 일신 전속적인 이용권한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사망자 블로그 등 계정 서비스의 게시물 백업을 요청한 경우, 기본적으로는 제공이 불가하지만 공개 서비스인 경우에는 편의를 위해 백업 데이터를 제공한 후, 요청 시 해당 계정을 삭제처리하고 있습니다.

단, NHN이 제공하는 디지털유산은 웹상에 일반공개가 된 콘텐츠나, 사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는 부분만 해당됩니다. 이른바, 미투데이나 블로그 공개 게시물이 이에 해당되겠군요.

이같은 사례는 국내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페이스북, 트위터에서도 이와 유사한 민원이 많이 발생했지만 사자의 개인정보를 알려주는 일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앞으로 이와 관련된 소송이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서울지방법원 모 부장판사는 “잊혀질권리, 사자의 디지털유산과 관련된 민원과 소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 법조계가 언급하기는 매우 조심스럽다”고 전했습니다.

개인정보보호와 사자의 디지털유산, 하루빨리 관련법안이 제정돼 혼란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2/03/22 08:51 2012/03/22 08:51


구글이 오는 3월부터 시행하는 개인정보취급방침과 관련해 많은 시민단체와 IT전문가들의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변경되는 약관에는 개인정보정책 자체를 축소함으로써 사용자 개인정보를 각 서비스별로 통합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구글이 또 다시 빅브라더가 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면서 논란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구글 측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구글 공식블로그 참조)

첫째, 구글은 개인정보 정책을 좀 더 단순하고 이해하기 쉽게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이것은 입법자들과 규제당국이 지속적으로 IT 회사들에 요구해왔던 것이기도 합니다. 60개 이상의 각각의 서비스에 대한 개인정보 정책을 하나로 통합함으로써, 구글은 85% 나 간소화된 문구로 사용자들에게 구글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노력을 설명할 수 있게 됐습니다.

둘째, 구글 계정에 로그인 했을 때 서비스들 간에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사용자 경험이 더욱 편리하고 쉽도록 만들고자 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구글 서비스에 로그인을 할 경우 사용자가 본인의 정보을 더 많이 활용하도록 하고자 한 것입니다.

이렇듯 구글은 자신들이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의 개인정보를 하나로 통합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인정보가 통합된다는 것은 나의 정보가 하나로 집약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보는 집약되면 될수록 정확도가 극도로 높아지는데, 이 경우 사생활 침해의 가능성도 함께 높아지게 됩니다.

가령 사용자가 유튜브에서 검색한 동영상의 종류와 내용을 파악해 구글의 검색결과를 보여줄 수 있게 됩니다. 구글플러스를 사용하는 사람이 어떤 정치성향의 유명인을 써클링하는지를 분석해 광고를 노출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내용은 다 차치하고, 이번 개인정보정책이 검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초점을 잡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구글이 지난 1월 26일 공개한 동영상에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당신이 재규어를 검색했을 때, 구글은 당신이 동물인 재규어를 찾고자하는지 자동차 재규어를 찾고자하는지 당장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사용자의 사용 성향이 파악된다면 구글은 당신에게 적합한 검색결과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얼핏 보면 대단히 훌륭해 보이지만 이는 개인화가 가지는 양면성 중 긍정적인 부분에 해당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관심이 있어하는 것만 보여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달리 말하면 구글이 사용자의 취향을 조종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글은 사용자가 동물 재규어를 찾고 있는지, 자동차 재규어를 찾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그 사용자의 평소 사용행태가 어떠한지 꾸준히 조사합니다.

어떤 검색결과를 클릭하는지, 어떤 동영상을 감상하는지,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갖는지 등을 하나하나 면밀히 파악합니다.

“특정 사용자가 평소에 고양이, 다람쥐, 토끼와 같은 검색어를 입력했고, 저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동영상을 감상해왔다면 그 사용자가 ‘재규어’를 입력했을 때는 동물 재규어를 보여주는 것이 맞다”는 것이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입니다.

물론 이를 무조건 개인화를 위한 것이라고 보기가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검색엔진은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찾아주기 위해(검색결과의 질을 높이기 위해) 랭킹 알고리즘을 고도화 하기 때문입니다.

구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야후, 빙, 네이버, 다음 등과 같은 모든 검색엔진이 랭킹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그 중 구글이 특별해 보이는 것은 그들이 랭킹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기 위해 활용하는 개인정보가 너무나도 방대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검색, 유튜브, 피카사, 구글플러스, G메일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수집한 사용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검색의 고도화라는 이름으로 활용합니다.

구글 검색에서 ‘탈모’를 검색한 사람이 유튜브에 접속해 동영상을 클릭하면 탈모 방지제 광고가 나온다는 의미죠. 물론 탈모 방지제 광고는 사용자에게도 정보가 될 것이고, 광고주들의 입장에서는 매출 확대의 기회를, 구글은 광고수익을 높일 수 있게 됩니다.

구글이 사용자 개인정보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남들에게 팔지는 않지만 이를 가공해서 활용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구글의 개인정보통합수집 활용은 다른 의미로도 매우 위험합니다. 엘리 프레이저가 쓴 ‘생각 조종자들’이라는 책은 구글의 랭킹 알고리즘에 대해 이렇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랭킹 알고리즘은 개별화라는 이름하에 온라인 상의 정보와 아이디어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이는 구글의 ‘필터 버블’이다. 인터넷 상에서의 필터는 우리의 과거 이력을 바탕으로 정보를 걸러서 제공한다. 사용자가 좋아하는 이야기만 검색결과에 노출시킨다는 의미다”

판단은 사용자가 하는 것이 옳겠지만 고도화된 랭킹 알고리즘은 사용자에게 다양한 사회현상이나 정보를 접할 기회를 박탈할뿐더러 고착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인지는 해야할 것 같습니다.


2012/02/15 16:10 2012/02/15 16:10


최근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의 사생활이 담긴 사진이 유출되면서 페이스북의 보안 취약점이 또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공식블로그를 통해 이번 유출사고는 코드 푸시로 인한 결과이며 특정 시간대에서만 가능했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의 상징적인 존재인 저커버그의 사진이 유출됐을 정도이니 다른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도 새나갔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페이스북은 최근에 연이은 악재로 인해 보안인프라 투자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북의 보안투자와는 별개로 개인사용자들도 자신의 정보를 지키기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페이스북의 경우 웹브라우저에 한번 로그인을 하면 쿠키가 브라우저에 남아있어 로그아웃을 하기전까지 계속 로그인 상태가 지속됩니다. 공용피시에서 페이스북을 사용한 다음 로그아웃하지 않으면 자신의 개인정보를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격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페이스북 oAuth(오픈 API인증) 방식을 이용한 서비스들이 다수 존재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로그아웃을 하지 않을 경우, 페이스북 아이디와 연동된 다른 서비스의 정보도 탈취당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할 것입니다.

너무 많은 개인정보를 ‘전체공개’로 해두는 것도 매우 위험합니다. 자신이 자주 가는 곳, 가족관계, 생일과 같은 정보는 새로운 정보로 재탄생 돼 해커들의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민감한 정보는 친구, 친구의 친구에게만 공개하는 옵션도 최근 페이스북 업데이트로 사용할 수 있게 됐으니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사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합니다.

페이스북 사용자라면 한번쯤은 ‘이번 주 내게 가장 방문 누구’라는 페이스북 앱이 자신의 담벼락에 게시된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이번 주 내게 가장 방문 누구’는 자신의 담벼락에 가장 많이 방문한 사용자가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앱인 것 ‘처럼’ 속이는 앱입니다.

속인다고 표현한 것은 페이스북에서는 사용자 담벽락에 어떤 사람이 많이 접속했는지 카운트하는 API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이번 주 내게 가장 방문 누가’라는 앱은 단순히 사용자의 친구리스트를 확인하고 랜덤으로 추려서 게시물을 만드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해당 앱은 사용자의 ▲이름 ▲프로필 사진 ▲성별 ▲네트워크 ▲사용자 ID ▲친구 리스트 ▲내가 전체 공개로 설정한 다른 정보 ▲내 사진에 접근 ▲나를 게시자로 해 담벼락에 게시물 작성 등의 권한을 요구합니다.

앱 개발자가 마음만 먹으면 나쁜 쪽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해당 앱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이 같은 권한을 이용해 악성코드를 확산시킨 사례도 존재한다고 하니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 특히나 수천명의 친구를 가진 사용자가 담벼락에 악성코드가 탑재된 게시물을 저도 모르는 사이에 공유될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페이스북에 올라온 앱들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긴 어려우므로 해당 앱을 실행하기 전 어떠한 권한을 요구하는지 잘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만약 설치한 앱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계정설정-앱 에서 해당 앱을 삭제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011/12/12 09:34 2011/12/12 0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