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을 만드는 기획자들은 ‘어떻게 하면 사용자들이 우리의 제품을 더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항상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직관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흔들기, 플리킹과 같은 기능을 아이오에스(iOS)에 탑재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른 예로는 스마트폰에 탑재된 조도센서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도센서의 경우 낮에는 더 밝게, 밤에는 어둡게 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굳이 외부 조도에 맞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밝기를 조절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설정됩니다.

사용자들이 굳이 설정을 만지지 않더라도 만족하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은 사용자경험(UX, User eXperience) 디자인이라고 부릅니다. 최근 IT업계의 트렌드 중 하나죠.

소프트웨어에도 UX 디자인은 적용됩니다.

PC에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서 ‘여기에 이런 기능이 있으면 좋을텐데’, ‘쓸대없는 기능을 왜 전면배치해서 날 귀찮게 하는거야’, ‘레이아웃이 너무 복잡해서 눈이 아파’와 같은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안철수연구소 R&D센터 UX팀은 이러한 요구를 제품에 반영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자사 제품을 쓰는 사용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사용자 중심’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일을 담당하는 것이죠.

25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안랩코어2011 행사에서 안철수연구소 김정연 UX팀장<좌측사진>을 만났습니다.

안철수연구소는 일찍부터 UX디자인에 관심을 가진 몇안되는 업체 중 하나입니다. 2004년 팀을 처음 만들었고, 지난해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스크린리더를 지원하는) V3제품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김 팀장은 “안철수연구소 UX팀의 임무는 제품을 쓰기 쉽게, 보기 좋게 만드는 과정을 고민하고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어 “최근 UX라는 말이 많이 언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UX는 거품이 많다. 실체가 명확하지 않고 트렌드만 따라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도기적인 현상이라고 본다”고 국내 UX디자인 시장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전했습니다.


김 팀장은 안철수연구소 보안관제솔루션인 APC3.5가 4.0이 되는 일련의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물론 UX팀장이니 성능, 기능적인 설명보다는 UI, UX쪽에 포커스를 잡았지요.

“제일 먼저하는 것은 제품을 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우리 제품을 비롯해 경쟁사들의 제품을 분석합니다. 현재 안철수연구소의 제품은 총 27개인데 이는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연동이 되는 것이므로 그러한 것도 고민해야합니다”

다음 과정은 UX팀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입니다. 바로 사용자분석 단계가 그것입니다.


김 팀장은 “사용자분석은 크게 두 개의 그룹으로 시작된다. 처음에는 회사 내부 다른 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용자 분석을 하고 다음에는 고객사 사용자분석을 한다”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일반적인 설문조사로는 제대로 된 조사를 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사람은 생각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에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녀가 말하고자하는 것은 ‘습관화된 불편은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겁니다.

그래서 UX팀에는 고객사들이 자사 제품을 어떻게 쓰고 있는 촬영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절차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안철수연구소 고객만족센터에 접수된 2000여건의 불편사항을 속성별로 분류한 다음 공통적인 부분을 추려내고 상이한 부분은 고민을 또 다시 고민을 합니다.

기업에 따라서 필요로 하는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디자인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UX팀은 다양한 사용자분석 방법론을 활용합니다.

김 팀장은 “이미 모든 보안솔루션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APC는 백신관리만 잘 됐으면 한다는 고객이 있는 반면, APC가 백신뿐만 아니라 패치관리, 자산관리 등을 모두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구를 하는 고객도 있다. 기업 보안에 있어서는 다소 위험하지만 원격제어기능을 강력하게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들어오기도 한다”며 “이러한 요구사항을 조합해 하나의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이 매우 어려운일”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어 “앞서 분석된 고객들을 페르소나(전형적인 사용자)로 지정해 시나리오를 짜서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는 것도 우리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이 완료되면 UX디자인은 거의 완성된 것입니다. 이후에는 메뉴를 구성하거나 소프트웨어를 보기좋게 꾸미는 등의 일만 남은 셈이죠.


김 팀장은 단계별로 사용성테스트(Usability Test)<상단사진>는 꼭 거친다고 합니다. UT과정이 빠질 경우 제품이 삼천포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라네요.

“UT는 각 단계별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죠”

UX가 업계에 혜성처럼 떠오르는 지금, 소프트웨어 기업에 있어 UX가 얼마나 중요할지 김 팀장에게 넌지시 물어봤습니다.

“UX는 제품에 주가되는 기능은 아닙니다. 보안솔루션은 기능과 성능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그러나 기능과 성능이 갖춰져있다면 그 다음으로 생각해야할 것이 UX라고 생각합니다”


2011/10/25 16:37 2011/10/2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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